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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74 그라인더 청소와 0점 조정, 다시 시작한 에스프레소 추출

by 남뎅이 2026. 9. 27.

짐을 정리하면서 한동안 박스 안에 들어 있던 에스프레소 도구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장할 때 여러 박스에 나눠 넣었다는 것입니다. 필요한 장비를 하나 찾으면 다른 부속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ARO와 도징링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없는 장비 때문에 커피를 못 마실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가지고 있는 도구만으로 해결하다 보면 장비를 다루는 요령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먼저 AK74 그라인더부터 청소하고 0점을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A

K74 그라인더를 먼저 분해해봤다

AK74는 제가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버를 꺼내 청소하는 과정이 비교적 단순한 편입니다.

먼저 바깥쪽 나사를 풀고 회전하는 바깥 버를 분리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만큼 버 주변에 남아 있는 커피 가루도 정리했습니다.

버가 바로 빠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잡아당기기보다 살짝 밀었다 놓으니 내부 스프링 힘으로 자연스럽게 튀어나왔습니다.

이런 구조를 한번 알고 나니 다음부터는 분해할 때 훨씬 부담이 적었습니다.

청소보다 신경 쓰였던 0점 조정

그라인더를 다시 조립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0점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은 외부 나사를 한쪽부터 완전히 조이지 않고 번갈아가며 조금씩 균형 있게 잠그는 것입니다.

조립 후 0점 부근에서 버가 닿는 소리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조절했습니다. 버 터치 소리가 너무 일찍 발생하면 나사를 약간 풀고, 반대로 전혀 들리지 않으면 조금씩 조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이번에는 조립 상태가 생각보다 잘 맞았는지 처음 0점 위치에서는 버가 닿는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이동시켜 버 터치 지점을 확인한 뒤 제가 사용할 기준점을 다시 잡았습니다. 안쪽 고정 나사까지 잠그고 나니 에스프레소를 내려볼 준비가 끝났습니다.

다만 이런 조정 방법은 그라인더 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버를 지나치게 맞닿게 하거나 무리하게 조이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작업에서는 사용하는 그라인더의 구조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8 에스프레소와 AK74 조합으로 추출

이번에는 조금 편하게 시작하기보다 오랜만에 이것저것 조합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58 에스프레소와 CO2, AK74 그라인더를 함께 사용해봤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74mm 버는 약배전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만들 때 분쇄 범위가 꽤 촘촘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한 값을 맞추려고 하기보다 실제 추출을 보면서 조정했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원두는 18g, 그라인더 설정은 분쇄도 5에서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랜만에 장비를 꺼내 청소부터 다시 시작했기 때문에 몇 번은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첫 세팅부터 추출이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커피 장비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새 장비를 사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기존 장비를 직접 분해하고 청소한 뒤 다시 세팅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그라인더는 작은 조정 하나가 추출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면서 내 장비의 특성을 알아가는 과정이 꽤 재미있습니다.

이제 나머지 박스에서 ARO와 도징링만 찾으면 조금 더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세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