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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마 내추럴, 거친 맛을 부드럽게 만든 핸드드립 레시피

by 남뎅이 2026. 9. 28.

이번에 마신 원두는 에티오피아 시다마 타데 내추럴입니다.

저온에서 비교적 긴 시간 로스팅해 약하게 볶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부드럽고 화사한 커피를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려보니 생각과 달랐습니다.

어떻게 추출해도 내추럴 특유의 강한 캐릭터와 약간 거친 느낌이 계속 남았습니다.

원두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인데 제가 원하는 방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물 온도보다 먼저 추출 방식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물줄기로 내려봤다

원두는 16g, 코만단테 기준 약 1000마이크론 정도의 굵기로 분쇄했습니다.

푸어오버처럼 한 번에 많은 물을 붓기보다 핸드드립 방식으로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물을 공급했습니다.

물줄기도 최대한 부드럽게 가져갔습니다.

추출량은 약 160g 정도로 잡고 이후 물을 추가해 상당히 연하게 마셔봤는데, 예상과 달리 캐릭터는 여전히 강했습니다.

농도를 낮췄는데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자극적인 인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때 단순히 물을 더 넣는 것만으로는 제가 원하는 맛을 만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초마다 20g씩 나누어 내려봤다

다음에는 방식을 조금 더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20초 간격으로 20g씩, 총 7회에 나눠 물을 공급했습니다.

한 번에 많은 물을 붓지 않고 커피층을 천천히 달래듯 추출하면서 전체 시간을 약 2분 30초 정도로 가져갔습니다.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같은 원두인데 앞에서 느껴졌던 거친 느낌이 상당히 줄고 단맛이 훨씬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자극이 적고 부드러운 커피에 가까워졌습니다.

물 온도를 낮추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물 온도를 약간 낮추는 방법도 시험해봤습니다.

확실히 자극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원두가 가지고 있던 화사한 느낌과 개성까지 약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취향에는 온도를 크게 낮추는 것보다 같은 온도에서 물을 여러 번 나누어 추출하는 방법이 더 잘 맞았습니다.

두 번째 추출에서는 초반에는 20초 간격으로 천천히 진행하고, 후반에는 물줄기와 투입량을 조금 늘려 맛의 중심을 잡아봤습니다.

약 140g 정도를 추출한 뒤 물을 추가해 농도를 조절하니 처음보다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같은 원두도 레시피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추출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것입니다.

로스팅을 다시 하지 않았고 원두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물을 붓는 방식만 바꿨는데도 맛의 인상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강하고 거칠게 느껴졌던 내추럴 커피가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커피로 변했습니다.

강한 캐릭터를 그대로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자극적인 맛보다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한다면, 물 온도부터 낮추기보다 추출을 여러 번 나누어 천천히 진행하는 방법도 한번 시도해볼 만합니다.

커피를 계속 내려보게 되는 이유도 결국 이런 작은 차이를 찾아가는 재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